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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는 어디 있을까, 북미협상과 조국사태

2019.10.11 4호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프리미엄 콘텐트 Exclusive by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10월 현재 대한민국 안팎에서 일고 있는 두 개의 큰 흐름이 모두 답답할 것 같습니다. 대외적으로는 7개월 만에 무릎을 맞댄 북ㆍ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서로 이견만 확인한 채 끝났습니다. 문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순방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북ㆍ미 협상 성공을 위한 ‘촉진자’로서 정성을 쏟은겁니다. 그런데도 ‘하노이 노딜(No Deal)’에 이어 ‘스톡홀름 노딜’입니다. 이 문제에 관한 청와대의 침묵이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침묵만 지키고 있을 순 없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시간은 ‘연말’까지 입니다. 이제 두 달 반 정도 남았습니다. 북미협상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나이브’한 측면은 없었는지, 한반도 운명의 시간 속에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될지…. Exclusive가 이번 주 첫 번째로 짚어보려는 주제입니다. 또 하나의 답답한 흐름은 조국 사태입니다. 문 대통령이 지난 8월 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명한 이후 두 달 동안 세상이 다 시끄럽습니다. 한번은 광화문에서, 또 한 번은 서초동에서…. 보수건 진보건 할 것 없이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는 중입니다. 조국 사태만큼은 문 대통령도 이제 ‘출구전략’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외문제와 달리 국내 문제는 문 대통령의 결단으로 풀 수도 있습니다.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 7일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나온 문 대통령의 메시지입니다. 어수선한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표현이라 야당에게서 ‘유체이탈 화법’이란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한 메시지가 가리어진 측면이 있습니다. 바로 이 대목입니다. “많은 국민께서 의견을 표현하셨고 온 사회가 경청하는 시간도 가진 만큼, 이제 문제를 ‘절차’에 따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절차’에 따른 해결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결국 조 장관 가족 수사의 마무리와 검찰개혁의 제도화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엄정한 수사를 보장하는 한편 법 개정안 없이 할 수 있는 개혁에 대해서는 ‘속도’를 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찰 수사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 소환으로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법무부와 검찰은 서로 경쟁적으로 개혁안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궁금한 것은 그 이후입니다. 조 장관 관련 수사를 마치면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서초동 시위대뿐만이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해임’이란 단어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Exclusive가 탐사한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세 번째로는 ‘조국 vs 윤석열’의 게임처럼 흘러가는 검찰개혁안의 내용을 짚어봤습니다. 개혁을 제도화하는 일이 게임처럼 되어선 안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택한 주제입니다.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중앙일보 Exclusive 국제외교 첫째 이야기 강경화의 산책과 북미협상 4대 시나리오 프롤로그  6일 낮 서울 이태원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일행.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강 장관이다. [Exclusive 촬영] 일요일인 지난 6일 낮 12시. 서울 이태원길. 세 명의 여성이 서로 팔짱을 낀 채 웃음꽃을 피우며 걸어갔다. 가운데 인물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양옆에 있는 여성들은 가족인 듯 보였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맛집으로 소문난 베트남 분짜 L 음식점. 1시간가량의 식사를 마치고 나선 강 장관 일행은 다시 반대 방향으로 걸으며 이동했다. 일행도 한 명 더 늘어났다. 여유로운 휴일을 즐기러 나온 여느 가족과 다름없었다. 그 시간. 외교부는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불과 몇 시간 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대표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6시간의 마라톤협상이 결렬된 직후 북한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미국 측이 빈손으로 나왔다. 앞으로 ICBM (발사) 여부는 미국에 달렸다"는 협박성 성명까지 내놓았다. 외교부는 허를 찔렸다. 결과를 낙관했기 때문이다. 강 장관은 스톡홀름 북미협상 전 유엔총회 참석 때 방송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까지 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회담에서 도달한 합의의 3~4개 트랙 관련해 빠른 진전이 있을 수 있다", "미국의 기본 입장은 북한이 얘기하고 있는 안전보장문제나 제재해제 문제 등 모든 것에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것이다."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수석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운데)가 5일 오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북한대사관 앞에서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일요일인 지난 6일 낮 12시. 서울 이태결과적으로 강 장관이 말한 '빠른 진전', '미국은 모든 것에 열린 자세' 모두 헛다리를 짚은 셈이 됐다. 회담 결렬 다음 날 언론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미는 직접 대화를 원했다. (중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서울의 외교·안보라인은 주말에도 비상 대기모드였다. ‘스웨덴-워싱턴-서울’의 연락망을 가동하고 미국 측으로부터 상황을 공유 받았다고 한다." 일요일 낮 강 장관의 이태원 산책은 이런 기사와는 거리가 있었다. '자유인'이라 불리는 강 장관의 개인적 스타일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어느새 북핵 문제에 둔감해진 한국 정부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었일까, 그렇지도 않다면 아무리 전화통 옆에서 기다려봐야 동맹국 미국으로부터도 별다른 정보를 공유 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 외교력의한계를 보여준 것이었을까. 6일 낮 서울 이태원길에서 산책을 즐기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일행 [Exclusive 촬영] 이어지는 스토리는... #① 앤드루 김이 털어놓은 "속았다" #② 북미협상 4대 시나리오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나머지 스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개의 이야기 더... 정치 둘째 이야기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밀월관계 끝날까 # 지난 8월 8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나경원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윤 총장과 나 원내대표는 서울대 법대 선후배(윤 총장이 선배) 사이. 나경원= “재밌는 일화 하나 소개할게요. 저희가 장외투쟁하러 대구에 갔는데, 어떤 촌로가 황교안 대표한테 오시더니 ‘대통령, 대통령’하고 연호를 해.” 윤 총장은 흥미로운 듯 나 원내대표의 얼굴을 쳐다봤다. 나경원= “근데 딱 저를 보시곤 약간 고민을 하시더니… ‘검찰총장, 검찰총장’을 연호하시더라고. 저한테도좋은 거 하나 붙여주시려고 생각하다가 검찰총장이 (대통령 다음) 좋은 거라고 생각한 거지요.”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나머지 스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법 셋째 이야기 조국 VS 윤석열,  '게임의 법칙' 은 있나 프롤로그-관용차 이용 금지가 개혁 첫 단추 Q. 요새 관용 차량 이용 못 해 불편하겠네요? 출퇴근 어떻게 하세요? "(웃음) 걸어서 합니다. 저는 집이 서초동이라 가까워요. 오히려 잘 됐죠. 운동도 되고…. 대검에서 조치를 발표한 날 저녁부터 안 쓰고 있어요." 서울 지역에 근무하는 S 검사장은 1주일 전부터 집에서 직장까지 걸어서 출퇴근한다. 이른바 '뚜벅이'다. 그는 지난 7월 26일 단행된 검찰 인사에서 신임 검사장급 간부로 승진했다. 검사장급은 '검사의 별'로 꼽힌다. 검사장급이 됐다는 건 고검장, 검찰총장으로 올라가는 사다리에 발을 얹었다는 의미다. 전체 검사 2300명 중 40여명 정도가 검사장급이다. 차관급 대우를 하는 관례에 따라 관용 차량과 운전기사를 받았다. 하지만 호사를 누린 건 불과 두 달 남짓. 지난 1일 검사장의 전용 차량 사용이 전면 중단되면서 일반 검사들과 상황이 같아졌다. 이 조치는 당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국 검찰청의 특수부를 3곳으로 축소하고, 외부 기관 파견 검사를 복귀시키는 한편 이들을 형사·공판부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자체 개혁중 하나였다.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나머지 스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신청 안내문 ▶알림: Exclusive 3가지 이야기의 전편 기사 구독을 원하시는 독자는 전략-디지털부(봉화식 부장) 직통 (213)368-2657 또는 exclusivela@koreadaily.com을 통해 성함과 e메일 주소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2019-10-11

윤석열은 조국 파고 넘어 살아남을까

2019.10.04 3호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프리미엄 콘텐트 Exclusive by 중앙일보 “끼니는 어김없이 돌아왔다. 지나간 모든 끼니는 닥쳐올 단 한 끼니 앞에서 무효였다. 먹은 끼니나 먹지못한 끼니나, 지나간 끼니는 닥쳐올 끼니를 해결할 수 없었다. 끼니는 시간과도 같았다. 무수한 끼니들이 대열을 지고 다가오고 있었지만 지나간 모든 끼니들은 단절되어 있었다. 굶더라도 다가오는 끼니를 피할 수는 없었다.… 끼니는 칼로 베어지지 않았고 총포로 조준되지 않았다.”(김훈 『칼의노래』중에서) 국어사전에선 끼니를 '아침,점심,저녁과 같이 날마다 일정한 시간에 먹는 밥'이라고 정의합니다. 칼로 베어지지 않고 총포로 조준되지 않는 끼니를, 대열을 지어 다가오고 있는 끼니를 절감한 세대들에선 아침에 만나면 하는 인사가 “아침 먹었니”였더랬습니다. “좋은 아침”이라는 영어 인사, “좋은 날”이라는 독일어 인사, “기분 좋니”라는 중국어 인사와 달랐던 슬픈 기억들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33년 만의 자백으로 장기미제사건 목록에서 빠지게 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에게 영화 ‘살인의 추억’ 속 송강호가 던진 애드립도 “밥은 먹고 다니냐”였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600달러. 세계은행 추계입니다. 3만달러를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192개국 중 30위. 원화로 환산하면 3600여만원입니다. ‘내’가 체감하지 못하는 통계상의 숫자에 불과하지만 이 정도라면 끼니를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끼니의 역사적ㆍ사회적 적정 규모는 늘 같지 않습니다. 끼니의 단절이라는 공포를 겪은 세대들에겐 예비해야 하는끼니 개념이 추가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끼니 얘기로 Exclusive의 3호를 시작한 건 중의적입니다. 대통령도, 국회도, 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밥상머리에서도 빠지지 않는 ‘조국’이라는 논란은 우리의 끼니와 어떤 관계일까요. 우리는 이제 끼니 문제에선 완전히 자유로운 사회일까요. 끼니의 단절을 두려워해본 세대만의 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Exclusive 3호에선 VIP독자분들의 요청으로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 스토리를 한번 더 들려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장관의 손을 쉽게 놓아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인연과 관계로 푼 이야기도 들려드립니다.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 박승희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지난달 27일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법 첫째 이야기 윤석열은 조국 파고(波高 ) 넘어 살아남을까 프롤로그 - 청와대와 대검의 두차례 신경전 9월 2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 고민정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엄정하면서도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검찰 개혁은 법, 제도적 개혁뿐 아니라 검찰권 행사의 방식과 수사 관행 등의 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 전주 11시간에 걸쳐 진행된 자택 압수수색 등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검사들이 발끈했다. "대통령 말은 지금 검사한테 직무를 유기하라고 지시하는 것 아닌가."(대검 관계자) 이틀 뒤 윤석열 검찰총장 명의의 입장문이 나왔다. "검찰은 헌법정신에 입각하여 인권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법 절차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고 국민이 원하는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틀 전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답신이었다. '조국 수사=반 개혁' 프레임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9월 30일 오후 1시 20분 청와대 다시 고민정 대변인. "오늘 오전 10시부터 35분간 조 장관이 대통령에 법무부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예정에 없던 법무부 업무 보고. 기자들이 깜짝 놀랐다. 보고 제목은 '인권을 존중하고 민생에 집중하는 검찰권 행사 및 조직 운용 방안'. 3일 전 대통령 메시지와 거의 일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강도 높은 검찰 개혁을 당부한 뒤 "검찰총장에게도 지시한다. 검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권력기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하라"고 했다. 하루만인 10월 1일 검찰총장 입장문이 또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등 3개 검찰청을 제외한 전국 특수부 폐지 등 즉각 시행할 수 있는 개혁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거였다. #프레임 전쟁으로 진화하는 조국 수사 닷새 사이, 대통령이 두 번 메시지를 내고, 검찰총장이 두 번 입장문을 내는 이례적 현상이 전개됐다. 청와대 권력과 검찰 권력간 살얼음판 같은 기싸움이다. "외통수야. 검찰의 비극이자 국정 운영의 비극이지.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에 대통령까지 한건의 수사에 빨려 들어간 건 유사 이래 처음이다. 이걸 어떻게 수습하나. 수사 결론을 내려도 각자 입장에서 믿고 싶은 것만 받아들일 테고. 보통 문제가 아니다."(전직 검찰총장 A) 검찰 수사를 놓고 진영과 진영이 충돌하고 있다. 그 사이 조 장관 관련 수사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 대 무리한 검찰권 행사' 의 공방에서 여권이 짜고 있는 '검찰 개혁 대 반개혁'의 프레임으로 바뀌고 있다. '정권 대 검찰'이 충돌 양상을 보이면서다. 개인의 도덕성, 사회적 공정과 정의의 문제는 가려지고 있다. 원로 검사들에게 조국 수사의 향배와 윤석열의 운명에 관해 물었다. 일단 대통령이 검찰총장에게 검찰개혁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할 수 있는지부터 짚었다. 헌법 권위자 C의 해석이다. "정부조직법상 대통령은 법령에 따라 행정부를 지휘·감독 할 수는 있다. 다만 검찰청법(8조)은 검찰사무에 관한 최고 감독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규정한다. 대통령이 인사권자라 하더라도 검찰총장에게 사건과 관련해 직접 이래라저래라 지시해선 안 된다. 특정 사건을 염두에 둔 지시는 검찰 수사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친다. 이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의 명분이자목적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 최고 권력자도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행동은 삼가야 한다." 이어지는 스토리는... #솔직히 우리가 뭘 어디까지 수사했는지 청와대나 법무부가 알기나 합니까" # 임기제 총장, 또 중도 사퇴할까 에필로그-수사 마무리 후 윤석열의 길은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나머지 스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개의 이야기 더... 정치 둘째 이야기 이 다섯 장면을 보면 문 대통령-조국의 관계가 보인다 ‘첫인상’이 인간관계에선 대개 절반 이상이다. 권력의 세계도 다르진 않은 것 같다. 복수의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처음’은 지난 2011년. 당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교수 조국’에게 편지를 보냈다. 손으로 직접 쓴 편지였다. 두 사람, 동행의 시작이었다. 문 대통령에게 '조국'이란 어떤 존재일까. 어떤 존재이길래, 임명강행에 따른 정치적 위험과 국론분열까지 감수하는 걸까.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을 임명한 이유로 ‘권력기관 개혁의 완수’를 들었다.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없을까. 인연이나 관계 같은 요인 말이다. Exclusive가 동행의 출발인 편지를 포함해 문 대통령과 조 장관 사이 다섯 장면을 꼽아봤다.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나머지 스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외교 셋째 이야기 김현종의 사람들, 김현종의 용인술 김현종은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시절 자신이 아끼는 과장급 부하직원의 해외출장에 이코노미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기 위해 자신의 항공 마일리지를 양도했던 인물이다. Exclusive가 확인한 내용이다. 자신에 충성하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화끈한 배려를 한다. '김현종 용인술'이다. 하지만 호불호가 너무 엇갈린다. 처음만나 1시간 내에 '내 사람' '무능한 사람' 구분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조직관리에 적합한 리더는 아니라는 평가도 많다. 지난 회에 이어 현재 대한민국외교의 키맨(Key man)이 돼 있는 김현종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나머지 스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신청 안내문 ▶알림: Exclusive 3호 3가지 이야기의 전편 기사 구독을 원하시는 독자는 전략-디지털부(봉화식 부장) 직통 (213)368-2657 또는 exclusivela@koreadaily.com 을 통해 성함과 e메일 주소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2019-10-04

조국의 운명이 조국의 운명을 좌우하진 않는다

2019.09.20 2호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프리미엄 콘텐트 Exclusive by 중앙일보 국제외교 첫째 이야기 노무현과 문재인의 김현종 내리사랑 프롤로그 -김현종의 '꿈'은 외교부장관이 아닌 산업부장관이었다 때는 지난해 여름. 청와대에서 세 사람이 무릎을 맞댔다. 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당시), 그리고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당시)이었다. 임 실장이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대통령님, 이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도 성공적으로 타결됐고, 이번 개각에서 김 본부장을 산업자원부장관으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여기서 시계추를 잠시 앞으로 돌려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노무현 대통령 시절 한미 FTA를 진두지휘했던 김현종을 다시 'FTA 구원등판 투수'로 기용했다. 결과는 대성공. 트럼프는 문 대통령에게 김현종을 가리키며 "이런 뚝심있는 협상가(tough negotiator)를 부하로 데리고 있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현종은 불만이었다. 무엇보다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출신인 백운규 산업부장관과 맞지 않았다. 물과 기름이었다. 주무장관인 백 장관은 사사건건 김현종을 견제했다. 그 뿐 아니었다. 통상교섭본부의 조직을 좀 키워보려 해도 이번에는 기재부가 "예산이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말이 장관급 본부장이지, 인사권도 예산권도 없는 자신의 처지에 김현종은 화가 치밀었다. 결국 출구는 두 곳. 외교부장관 아니면 산업부장관이었다. 김현종은 산업부를 택했다. 물론 외교부장관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회의석상 등에서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편애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본 김현종으로선 현실적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당시 김현종은 신남방정책,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AI(인공지능)에 꽂혀 있었다. "국부펀드를 활용해 삼성전자·현대차로 하여금 선진국 주요 기업을 인수합병(M&A)해야 한다"는 믿음도 있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리더가 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결과적으로 대통령과의 3자회동은 김현종과 의기투합한 임종석이 총대를 메고 마련한 자리였다. 하지만 임종석의 이야기를 곰곰히 듣던 문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음. 근데 난 김현종 없는 통상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김현종의 꿈은 그렇게 사라졌다. 얼마 후 신임 산업부장관에는 성윤모 특허청장이 임명됐다. 김현종은 1959년생, 성윤모는 1963년생이다. ① 노무현과 문재인, '김현종 내리 사랑'의 이유는? “신기하네. 자네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산업부장관의 꿈을 이루지 못한 김현종에게 문 대통령은 올 2월 '국가안보실 2차장'이란 '선물'을 안겼다.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전이었다. 통상책임자를 국가안보실에 발령낸 건 파격이었다. 형식적으론 장관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이 낮아졌다. 하지만 누구도 '격하'로 생각하지 않았다. '정권 핵심'으로의 진입이었다. 문 대통령 측근 A의 증언이다. "문 대통령은 김현종의 머리에서 나오는 '상상을 초월하는 아이디어'가 머리 속에 깊이 각인돼 있다. 그건 바로 '남북 FTA'다. 김현종을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발탁한 가장 큰 이유다." 12년 전인 2007년 5월. 한미FTA 협상이 타결된 직후였다. 노 대통령은 김현종을 불렀다. FTA를 타결한 김현종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그 자리에 배석했던 B씨의 증언. 김현종: "대통령님, 중요한 FTA를 하나 더 했으면 합니다." 노무현: "어디하고?" 김현종: "남북 FTA를 하시죠." 노무현: "뭐라고? 남북 FTA?" 김현종: "통일로 가는 길이 여러 가지 있는데, FTA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내 귀가 지금 솔깃한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보세요. 아니 북한하고도 FTA가 가능합니까?" 김현종: "예, 북한과 FTA를 할 수 있습니다. 2003년에 중국과 홍콩, 중국과 마카오가 FTA를 했습니다." 노무현: "음…. 그렇긴 하네." 김현종은 노 대통령에게 남북FTA를 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둘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첫째, 모든 무역상품을 숫자화한 코드, 즉 HS 코드를 북한에 매길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 경제가 국제화되는거죠, 둘째, 남북FTA를 하게 되면 원산지 규정 문제가 해결됩니다. 지금 북한에 원산지 규정이 없다보니 중국 상품이 북한을 통해 무관세로 수입되고 있잖습니까. 그냥 중국이 날로 먹는 거죠. 근데 FTA를 하게 되면 원산지 특정을 하게 돼 북한에 공장을 제대로 지어야하고, 결국 북한으로선 해외 투자유치가 가능해지는거죠. 셋째, '왜 남한은 북한에만 무관세 혜택을 주느냐'며 문제삼는 외국, '북한에 퍼주기 하느냐'고 트집잡는 국내 보수세력의 반발이 한꺼번에 해결가능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통일'로 가는 첫 걸음이 된다는 겁니다." 실제 김현종의 회고록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언급이 나온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우리는 번트를 대고 열심히 뛰어 슬라이딩까지 해가며 1루에 진출했다. 그 것이 칠레·싱가포르와의 FTA였다. 1루에서 2루까지의 도루는 흔히 있는 법이다. 캐나다, EFTA, 그리고 아시안 10개국과의 FTA다. 2루에서 3루까지 도루하는 것은 흔치 않지만, 국부를 늘리고 경쟁력을 갖춰 통일을 준비해야 하기에 2루에서 머물 수 없었다. 그래서 일본·중국·아세안을 합친 시장보다 더 큰 미국과 FTA를 체결하고, EU와 협상을 시작했으며, 중국과 예비협상을 개시했다. 하지만 3루까지 도루해도 홈스틸을 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FTA의 홈스틸은 바로 남북 FTA다.” 김현종의 설명을 지그시 듣던 노 대통령은 무릎을 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신기하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배석자들에게 “이거 아주 흥미로운데. 다음 주 제대로 회의해 봅시다”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각료들이 반대하고, 김현종도 유엔주재 한국대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동력을 상실한 것이다. 그로부터 12년의 세월. 문재인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다시 '남북 FTA'의 구상이 꿈틀거린다. 사실 문 대통령이 최근 야심차게 내놓았던 '남북평화경제' 'DMZ 국제평화지대' 아이디어의 뿌리도 따지고보면 김현종의 12년 전 남북 FTA 구상의 뉴 버전이다. 12년 전 노무현의 옆에 김현종이 있었다면 지금 문재인 옆에도 김현종이 있다. 게다가 양자를 잇는 코드도 '북한' '통일'로 일치한다. 이어지는 스토리는... ② "이게 내 스타일("It's my style)"이라는데, 어떤 스타일? ③ 약이 될까, 독이 될까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나머지 스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개의 이야기 더... 정치 둘째 이야기 조국이 불러낸 이름 전해철, 원혜영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의원회관 930호에서 나오다 기자 세 명과 마주쳤다. 9월9일의 일이다. 930호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실. 이 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날이다. 강 수석은 공식 발표(오전 11시)보다 30분 먼저 국회에 왔다. 대통령의 메신저로, 이해찬 대표에게 결정사항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강 수석이 이 대표에게 ‘조국 임명’을 알린 뒤 국회 본관을 총총히 나서자 대부분의 기자는 그가 청와대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의 동선을 중앙일보, 연합뉴스, 조선비즈 기자 세 명이 끝까지 쫓았다. 대통령의 메신저는 청와대로 바로 복귀하지 않고, 의외의 장소인 전해철 의원실로 향했다. 전 의원은 지도부도 아니고, 당직도 맡지 않고 있다. ”전해철 의원실엔 왜…. “(기자 셋) “(멋쩍게 ‘하하’ 웃으며) 우연히, 차 한잔하러요. 그냥 시간이 좀 남길래. 하하. 별일 없이.” 시간이 남아 우연히 그냥 차 한잔하러 왔다? 그 긴박한 날에. Exclusive의 의문은 며칠 뒤 풀렸다.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나머지 스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법 셋째 이야기 판도라의 상자 '경찰총장' 윤 총경 Q. 버닝썬 사건 수사 때 승리 단톡방에 '경찰총장'으로 등장했던 윤 총경(49·경찰대 9기)은 요새 어떻게 지내나요? 최근 '조국 사모펀드' 연루 의혹도 불거져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던 "그 분요?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관으로 보직이 변경됐어요. 매일 오전 9시 서울청 사무실로 출근해 도장을 찍은뒤 서울시내 31개 일선 경찰서 교통과로 나가 현장을 점검하고 지도한답니다. 명목은 애로사항 청취하고 지도, 격려한다는 거지만 실상은 뺑뺑이 도는 겁니다. 징계위에 회부돼 사표를 내도 수리가 안되고, 검찰 수사 후 기소 및 재판 확정 전까진 이런 상황이 유지된답니다. 경찰 내 요직인 경찰청 인사담당관에서 낭떠러지로 떨어진 거죠." 지인과의 문답 다음날인 25일 오전 8시 50분. 서울경찰청으로 달려갔다. 지하주차장 빈 자리에 급히 차를 대고 출입문으로 다가갔으나 아뿔싸! 출입증이 없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 허겁지겁 1층으로 올라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교통관리과 사무실이 있는 7층으로 향했다. 복도를 지나가는 여경을 붙잡고 "윤 총경 사무실이 어디죠?"라고 물었다. 다행히 그를 아는 듯했다.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나머지 스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신청 안내문 ▶알림: Exclusive 3호 3가지 이야기의 전편 기사 구독을 원하시는 독자는 전략-디지털부(봉화식 부장) 직통 (213)368-2657 또는 exclusivela@koreadaily.com을 통해 성함과 e메일 주소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2019-09-28

조국의 운명이 궁금합니다

2019.09.20 2호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프리미엄 콘텐트 Exclusive by 중앙일보 정치 첫째 이야기 조국 임명 하기 전 청와대의 48시간 프롤로그-조국 청문회 끝난 새벽, 2막이 오르다 지난 9월 7일 0시 1분.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이 "조국 인사청문회 산회(散會)"를 선포했다. 14시간의 청문회로 조 후보자도, 야당 의원들도, 기자들도 녹초가 되었을 때다. 바로 그 무렵, 조국 사태의 새로운 2막이 올랐다. # 새벽 0시4분-심야의 여의도 여상규 위원장의 산회 선포 이후 국회 법사위 회의실(인사청문회장)을 나온 조국 후보자는 인근 427-2호(국회 파견검사실)로 이동했다. 법무부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조 후보자가 들어서자 박수 소리가 나왔다. ‘청문회를 선방(善防)했다’ 내지 '이제 큰 고비는 넘었다'는 뜻이었으리라. 그러나 박수 소리는 곧 허공에 흩어지고, 분위기가 싸해졌다. 서초동에서날아온 ‘비보(悲報)' 때문이었다. # 새벽 0시4분-심야의 서초동 조 후보자가 박수를 받고 있었을 때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배포했다. "금일 오후 10시 50분 동양대 A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인사청문회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A 교수는 조 후보자 부인이었다. 조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해 예상됐던 대형 변수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1막이 ‘조국 대 야권’의 격렬한 공방이었다면, 2막은 선수가 달라졌다. 심판인 줄 알았던 ‘윤석열의 검찰’이 링 위에 올랐다. # 새벽 0시12분-다시 여의도 한고비 넘은 줄 알았는데, 새로운 고개를 만난 조 후보자가 밖으로 나왔다. 그는 무거운 표정으로 427-2호 앞 복도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피의자 소환 없이 검찰의 기소가 이뤄져 아쉬운 마음이 있다. 지금부터 제 처는 형사 절차상 방어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요지였다. 그런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이때가 새벽 0시 18분이었다. # 심야 청와대 당시의 긴박했던 여의도와 서초동 상황을 동시에 주시하는 눈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수 시간 전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문 대통령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과 그 시각까지 비공개 참모회의 중이었다. 참모회의는 새벽 1시쯤에야 끝났다. 이때부터 문 대통령의 고민은 일요일 밤까지 48시간 내내 이어졌다. '조국을 살릴 거냐, 말거냐'를 놓고. 한밤중의 청와대 마라톤회의…노영민의 조국 임명반대설 문 대통령은 공교롭게 조국 인사청문회가 열리던 날(6일, 금요일)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 귀국하자마자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로 직행(오후 5시)해 태풍 ‘링링’의 진행경로와 대처 상황을 보고받은 뒤 오후 9시 다시 청와대 참모들을 소집했다. 그 회의가 무려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이어진 것이다. 참모회의에선 어떤 말들이 오갔을까. ”대통령이 찬반 토론을 쭉 해보자고 해서, 순방 중 있었던 일에 대한 보고와 참모들의 찬반 토론이 있었다. 대통령은 말씀하시기보단, 주로 청취했다. “(청와대 관계자) ‘찬반 토론이 있었다’는 말, 4시간의 마라톤 회의. 청와대에도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의견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참모회의에서 누가 찬성하고, 누가 반대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clusive 취재결과 표면적으로는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는 것이 청와대 입장이었지만, 조 후보자와의 친소관계와는 별개로, 임명은 너무나 큰 부담이라는 기류가 이면엔 상당했다. ①어디로 튈지 모르는 검찰 수사 ②20대 청년층의 촛불 집회 ③임명 시 예상되는 사태의 장기화….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파장이 눈에 보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비서실장이 대표적인 조 후보자 임명반대론자(자진 사퇴론자)였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Exclusive에 증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 핵심인사의 말이다. "나는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하실 것으로 보지만, 노영민 실장이 반대한다는 게 변수다. 대통령은 참모들 의견을 굉장히 새겨듣는다." 또 다른 인사도 ”청와대 일각에서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론’을 얘기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청와대 일각’이 노영민 실장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그만큼 노 실장의 반대론은 민주당에선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얘기’였다. 자진 사퇴론자들의 해법은 '인사청문회는 반드시 한다→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직접 해명 기회를 갖고 명예회복을 한다→자리를 던지는 결단을 하면서 지지층에 감동을 줘야한다'는 것이었다. 이어지는 스토리는... 문 대통령, 임종석까지 면담…그날 갓 길에 1시간 주차한 조국 에필로그-조국 임명 배경엔 '윤석열 메시지' 역효과도 있다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나머지 스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개의 이야기 더... 사법 둘째 이야기 ‘조국의 운명은 세 개의 물음에 달렸다 윤석열 검찰의 최종 타깃은 조 장관이다. 그 끄트머리 징검다리가 아내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렸던 9월 6일 자정 무렵, 검찰은 딸 입시 비리와 관련해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로 정 교수를 전격 기소했다.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나머지 스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외교 셋째 이야기 문재인과 아베, 악연의 뿌리가 문제다. # 마지막 담판이 소득없이 끝나다 지난 7월 도쿄의 한 음식점. 일본의 외교 책사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앞자리에 앉아 있는 이는 유명환 전 외교부장관. 1946년생 동갑내기. 2006년 한·일 양국의 외교부 차관으로 일촉즉발의 '독도 수로탐사' 사태를 마무리했던,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전우(戰友)다. 야치가 먼저 말을 꺼냈다. "징용공(강제징용자) 문제로 아베가 화가 날대로 나 있다. 그러니 일단 스가 관방장관을 만나보지 않겠느냐."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나머지 스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신청 안내문 ▶알림: Exclusive 창간호 3가지 이야기의 전편 기사 구독을 원하시는 독자는 전략-디지털부(봉화식 부장) 직통 (213)368-2657 또는 exclusivela@koreadaily.com을 통해 성함과 e메일 주소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콘텐트 EXCLUSIVE

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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